후보 난립 선거戰 과열 양상…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뭐기에

입력 2015-01-21 03:21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 회장직을 놓고 7명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 중기중앙회장은 30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린다.

중기중앙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19일까지 이미 후보자 피추천인(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용구 전 중기중앙회장(22대), 이재광 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윤여두 농기계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성택 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등 4명을 포함해 박주봉 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 서병문 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정규봉 정수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총 7명이다.

예비후보 등록은 오는 25일까지이며, 등록 마감 다음 날인 26일부터 30일까지 정회원의 후보 추천이 이뤄진다. 후보가 되기 위해선 580여개 회원조합 중 10%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해 이 과정에서 후보자가 3∼4명으로 추려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례없이 많은 후보가 나서면서 선거가 혼탁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는 향응과 금품 제공 등으로 물의를 빚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전 중기중앙회장이 2007년 단임 공약을 깨고 연임에 나설 당시에는 “3년 임기(현재는 4년) 중 33개월간 사법기관 수사를 받는 바람에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번에도 당초 출마 의사를 밝혔던 한상헌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난 12일 회장 출마 의사를 거둬들였다. 한 이사장은 “역사상 유례없이 8명이나 되는 후보가 출마하면서 벌써부터 과열과 혼탁, 흑색비방선거를 넘어 돈 선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출마를 포기했다. 같은 날 박주봉 이사장은 “후보자가 추천인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부당하다”며 후보자 추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혼탁 선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선거 관리를 위탁받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출마 의사를 밝힌 7명을 불러 공명선거실천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것은 중기중앙회장이 중소기업계를 대표해 대통령 및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각종 경제회의 등에 참석하는 등 위상이 남다른 영향이 크다. 출국 시에도 장관급 의전 예우를 받는 것을 비롯해 중기중앙회가 운영하는 ‘홈 앤드 쇼핑’ 이사회 의장도 겸한다.

중소기업계를 대표한다는 상징성으로 인해 국회의원 등 정치권으로 입문하는 지름길 역할도 해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