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자들 “日 위안부 왜곡이 학술적 자유 위협”

입력 2015-01-21 02:15
일본 정부와 극우단체가 미국 역사교과서에 실린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을 왜곡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미국 내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는 20일(현지시간) “미국 교과서를 상대로 한 일본의 역사왜곡 행위는 학술자유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동북아 문제를 주로 연구하는 더든 교수는 “역사연구와 저술, 출판에 대한 어떤 국가적 간섭도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표현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국가에서 이 같은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동북아 전문가는 최근 정치정보지인 ‘넬슨 리포트’에 기고한 글에서 “일본의 행동은 미국의 지적 자유를 질식시키려는 의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며 “미국의 학자들과 출판업자들은 이 같은 행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문했다. 이 전문가는 “일본이 보인 최근의 행동으로 인해 (미국의 일본 전문가들이) 예의를 갖추고 침묵할 때는 이제 끝났다”며 “일본의 많은 친구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갈수록 많은 일본 전문가들이 일본이 도덕적 잣대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외면하면서 전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2차대전 유대인 대학살) 추모관을 방문한 것도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홀로코스트 추도 행위가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려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유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