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방계 물류社 범한판토스 인수

입력 2015-01-21 03:23
LG그룹이 방계 종합물류업체인 범한판토스를 인수한다. LG상사는 범한판토스의 지분 51%(102만주)를 주당 30만8550원, 총 314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범한판토스의 대주주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6촌 동생인 구본호 부사장과 구 부사장의 모친인 조원희 회장으로 이들 모자가 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G상사 인수 물량 51%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 46% 중 14.9%는 구본호 부사장이 보유하고, 31.1%는 LG가의 우호 주주들이 인수한다. 지분 인수에 참여하는 우호 주주 가운데는 LG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 상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후계자인 구 상무는 지주사인 ㈜LG의 3대주주다.

범한판토스는 2013년 2조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60% 정도가 LG그룹 쪽 물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는 범한판토스를 자회사로 운영할 방침이다. LG그룹의 일감에 의존해왔던 범한판토스가 그룹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LG상사가 지분 51%를 확보했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처벌 규정인 특수관계인 지분 30% 조항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