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밴드 LTE-A 서비스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이 서비스는 광대역 주파수 3개 대역을 묶어 대역폭을 넓게 활용하는 기술로 기존 LTE 다운로드 속도(75Mbps)보다 4배 빠른 속도(300Mbps)를 구현할 수 있다. 2차로 고속도로를 4차로로 늘리면 차량 소통이 원활해지고 속도가 빨라지는 원리와 비슷하다. ‘첫 상용화’ 표현을 두고 소송 등 진통을 겪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 출시에 맞춰 자사의 서비스 속도를 강조하며 가입자 유치 전쟁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노트4의 장점인 S펜과 카메라 기능을 동일하게 구현하는 갤럭시노트4 S-LTE(위)를 21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제품은 3밴드 LTE-A 서비스가 가능한 단말기로 출고가는 95만7000원(부가세 포함)이며 색상은 블랙, 화이트, 실버, 핑크 총 4가지다.
LG전자도 3밴드 LTE-A가 지원되는 커브드 스마트폰 ‘LG G플렉스2(아래)’를 오는 30일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5’에서 공개된 이 제품은 5.5인치 풀HD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플래티넘 실버와 플라멩코 레드 두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통신사들은 단말기 출시에 맞춰 3밴드 LTE-A 서비스를 홍보하고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3밴드 LTE-A 서비스를 ‘광대역 LTE-A X4’라고 명명하고 ‘이것이 진짜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다!’라는 홍보 문구를 내걸었다. 지난달 SK텔레콤이 유료 체험단 10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최초 상용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겨냥해 자사가 ‘진짜 최초’라고 강조한 것이다. KT는 LTE-A X4 상용화를 기념해 갤럭시노트4 S-LTE를 구매하는 고객 전원에게 다음 달 17일까지 삼성전자 정품 배터리팩 쿠폰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단말기 출시를 앞두고 지난 11일 G플렉스2를 이용해 3밴드 LTE-A를 체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SK텔레콤은 이미 첫 상용화를 한 만큼 단말기 ‘추가 공급’일 뿐 ‘출시’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8일 “소비자 평가단을 통해 세계 최초로 ‘3밴드 LTE-A’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히며 지난 9일부터 이 내용을 토대로 한 광고를 시작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체험용 단말기이기 때문에 상용화로 볼 수 없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SK텔레콤은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상용화가 맞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첫 심리에서 법원이 판단을 유보하면서 가처분 결정은 상용서비스 개시 이후로 미뤄졌다. 오는 22일까지 이통 3사가 추가 서면 자료를 제출하면 재판부가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왔다, 갤노트4 S-LTE폰… 열렸다, 4배 빠른 3밴드 시대
입력 2015-01-21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