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저녁 예정된 신년 국정연설에서 예년보다 훨씬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간선거 참패로 상·하원 과반 의석을 모두 공화당에 내준 것을 감안하면 예상 밖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은 1월 12∼15일 공동 설문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50%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4%에 그쳤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대를 나타낸 것은 2013년 봄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2013년 하반기부터 국내 문제로는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 정보수집 폭로와 경기회복 부진, 외부 문제로는 러시아나 중동 문제에 대한 미흡한 대처 인식 등으로 인해 줄곧 40%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WP와 ABC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간 배경으로 가장 먼저 경제 회복을 꼽았다. 2013년 5월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비율이 지지 비율을 계속 웃돌았지만, 이번 설문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과 반대한다고 답한 사람이 48%로 같았다.
유가 급락도 미국인들의 경제 낙관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됐다.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도 지난해 10월에 비해 11% 포인트나 증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키스톤XL 송유관 건설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계획에 10명 중 6명이 찬성했고,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금 무료화’에 대한 찬성률도 50%를 넘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요즘 웃는 오바마… 중간선거 참패했는데도 국정 지지율 50% 기록
입력 2015-01-21 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