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에서 밀려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말 그대로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됐다.
미국 골프채널을 비롯한 외신들은 20일(한국시간) “우즈가 여자친구 린지 본의 시상식에 참석하다 취재진의 카메라와 부딪혀 앞니가 부러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우즈는 이날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이 열린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를 방문해 린지 본(31·미국)이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본은 1분27초03 기록으로 2014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나 페닝어(오스트리아·1분27초88)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여자 활강 1위로 월드컵 통산 62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역대 여자선수 최다 우승 타이를 기록했던 본은 하루 만에 이 부문 최고인 63승을 올렸다.
19일 메시지로만 축하 인사를 건넸던 우즈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예고 없이 경기장을 찾았다.
본은 “타이거가 경기장에 오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우스꽝스러운 마스크를 쓴 그를 발견했을 때 깜짝 놀랐다. 그는 곧 토너먼트 경기가 있음에도 몇 시간 동안 내가 스키를 타는 것을 지켜봤다. 행복하다”고 기쁨을 표했다. 하지만 시상식을 취재하던 카메라 기자가 무대로 달려가다 우즈와 부딪혔다. 입을 맞은 우즈는 이가 부러지는 봉변을 당했다.
우즈는 29일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골프채널은 “우즈가 인공치아를 박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만 시기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치아가 부러진 것과 골프 성적은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우즈가 신경을 쓴다면 대회 운영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언론과 갤러리 역시 우즈의 치아에 관심을 쏟을 수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골프 황제’ 우즈, ‘이빨 빠진’ 호랑이 됐다
입력 2015-01-21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