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톤보리서 먹고 오사카성 보고 덴포잔 대관람차 즐기고… ‘오사카의 3色 매력’

입력 2015-01-22 02:05
오사카 도톤보리의 현란하고 독특한 간판들 사이로 식도락가들이 걸으며 맛집 사냥을 하고 있다.
일본 국내외로부터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인 오사카성에 화려한 장식의 천수각이 우뚝 솟아 있다.
112.5m 높이로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덴포잔 대관람차에는 이른 아침부터 연인 등 관람객이 몰린다.
수상버스에서 바라본 오사카 시내.
일본 관광청과 일본정부 관광국(JNTO)의 협력으로 제공되는 주유패스.
처음 떠나는 해외 자유여행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항공권 발권, 짐 부치기, 현지 숙소 물색을 스스로 해야 한다. 일정도 짜야 하고 언어 소통도 걱정이다. 생각보다 늘어나는 비용도 만만찮다. 이런저런 이유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여행객에게 주말에 가까운 일본 오사카로 떠나볼 것을 권한다.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훌쩍 떠나 일요일 저녁에 돌아와 편리하다. 꽉 찬 이틀이라 부지런하면 오사카 웬만한 지역은 둘러볼 수 있다. 더구나 3000엔(2만8000원)짜리 오사카 주유(周遊) 패스 2일권 하나면 시내 전역의 전철을 무료로 이용해 교통비 스트레스를 싹 잊을 수 있다. 특히 1700엔(1만6000원)을 내야하는 수상버스 아쿠아 라이너 등 28곳의 시설이 무료다.

가이드북에는 역 주변의 관광지가 전철 출구까지 상세히 적혀 있다. 전철 등 시내 곳곳에 한글 안내판이 많다. 시내에서는 초등생을 동반한 한국인 가족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먹을거리

‘천하의 부엌’으로 불리는 오사카는 일본 내 식재료의 집산지다. 먹을거리가 다양하고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도톤보리 일대는 고급상점이 즐비한 인근의 신사이바시와 달리 서민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번화가다. 화려하고 독특한 식당 네온사인과 간판이 발길을 잡는다. 특히 에비스바시 곁 글리코제과 옥외간판의 글리코 아저씨 네온사인은 지역의 명물이다.

오사카를 대표하는 음식인 타코야키, 회전초밥, 킨류라멘을 파는 음식점이 많다. 타코야키는 밀가루 반죽 안에 잘게 자른 문어와 파를 넣고 전용 틀에서 한입 크기의 동그란 모양으로 구워 전용 소스를 바르고 가츠오부시 등을 뿌려 먹는 음식이다. 킨류라멘은 돼지고기 육수와 수육이 들어가 느끼해 보이지만 먹을수록 시원해 ‘중독성’ 있는 맛이다.



볼거리

오사카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축성한 뒤 두 차례 소실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현재 모습으로 복원됐다. 일본 역사책과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오사카성의 천수각은 내·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다. 최상층인 8층은 지상 약 50m이지만 주변 360도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황금 장식 등 화려한 모습이 한 시대를 주름잡던 중심 성임을 보여준다. 오사카성엔 시립역사박물관 등이 있어 일본의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다.

지상 252m에 전망대를 갖춘 오사카부 사키시마 청사는 항만지역에 있다. 지상 55층의 초고층 건물로 코스모타워, 오사카 월드 트레이드 센터로도 불린다. 46층과 47층에는 레스토랑이 있다.

신사이바시거리는 오사카 최대의 쇼핑가다. 각종 백화점과 아케이드 거리가 난바까지 연결되어 있다. 니코 호텔이 있는 서쪽의 아메리카무라는 힙합 캐주얼 상점이나 인디언 물건 가게, 클럽 등이 모여 있어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즐길 거리

덴포잔 대관람차는 높이 112.5m로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항만지역과 오사카 시내가 발아래 보인다. 맑은 날에는 이코마산, 아카시해협, 롯코산, 간사이 국제공항까지 볼 수 있다. 밑면이 투명한 시스루 캐빈을 타면 스릴 만점이다. 밤에는 데이트 코스로 만점이다. 인근엔 아쿠아리움 가이유칸이 있어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이 많이 찾는다. 가이유칸은 주유패스 쿠폰을 제시하면 일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유패스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천연 노천온천 중에 스미노에에서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고 나서면 월요일 출근할 힘이 다시 솟아난다. 대욕장의 다양한 탕욕을 즐기고 노천온천의 청량한 바람을 쐬면 세상의 고뇌가 싹 씻기는 느낌이다.

[여행메모-오사카] 2만8000원 2일권 주유 패스 한장으로 전철·수상버스·노천온천 무료 이용

일본 관광청과 일본정부 관광국(JNTO)의 협력으로 제공되는 주유패스(사진)는 1일권과 2일권이 있다. 오사카 전역의 전철을 무료로 이용할 있다. 특히 오사카 관광명소 28곳의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가이드북에 첨부된 쿠폰을 제시하면 13곳의 시설에서는 할인이나 선물 등 특전을 받을 수 있다.

추동판은 3월 31일까지 구입 가능, 4월 30일까지 유효하다. 춘하판은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구입, 10월 31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환불은 전액 미사용 경우에만 가능하다(문의 1566-7005).

오사카=글·사진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