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千人血(천명의 피), 기업감세 萬姓膏(만백성의 기름)”

입력 2015-01-21 02:48 수정 2015-01-21 09:20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연말정산과 관련해 ‘유리지갑 융단폭격’이란 표현까지 쓰며 불붙은 ‘13월의 세금폭탄’ 논란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대안으로 세액공제율 상향뿐 아니라 그동안 당이 주장해온 ‘법인세 환원’ 카드까지 꺼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이상 유리지갑 직장인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수 추계를 엄밀히 따진 다음 세액공제율을 15%에서 조금 더 올리겠다”며 세법 개정 의사를 피력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지난해 법인세는 1조원 정도 덜 걷힐 것으로 추정된다”며 “봉급생활자들의 세금 부담을 경감시키고, 법인세를 정상적으로 환원하는 것까지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경협 의원은 ‘춘향전’의 이몽룡이 변사또 앞에서 읊은 ‘금준미주천인혈 옥반가효만성고(金樽美酒千人血 玉盤佳肴萬姓膏·금잔에 담긴 술은 천명의 피, 옥쟁반의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란 한시를 비틀어 “연말정산천인혈 기업감세만성고(직장인 연말정산은 천명의 피, 기업에 깎아준 세금은 만백성의 기름)”라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긴급 기자회견도 정면 반박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최 부총리가 간이세액표 개정 등 보완대책을 내놨지만 납세자인 국민 입장에서 보면 세금 부담은 그대로”라며 “국민을 우롱하는 감언이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인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 법이 통과될 때 최경환 장관은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는데 법을 빨리 통과 안 시켜준다고 보수 언론과 함께 몰아치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비판했다.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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