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온라인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조직원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8)군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IS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취재팀이 이들의 각종 SNS 계정을 확인한 결과 그 홍보 방식은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고 구체적이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거의 모든 종류의 SNS를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20일 현재 페이스북에서 2000여개 ‘좋아요’를 받으며 유명해진 ‘무하지라의 일기(Le Journal d’une Muhajirah·사진)’라는 계정은 유럽에서 IS로 넘어간 여성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역시도 IS의 홍보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
이 계정의 운영자는 ‘IS에 대해 모두가 알아야 할 10가지 진실’이라는 글에서 “집과 전기요금, 수도요금, 식료품, 의료비 등이 모두 공짜다. 용돈도 주고 새로 결혼한 커플에게는 700달러 상당의 선물도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은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돼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선전글은 IS 대원들의 남성성과 용맹함을 강조한 사진을 첨부한다. 남성들에게는 일부다처제와 부, 권력, 지참금이 필요 없는 결혼, 조직의 경제적 지원 등을 내세워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폐쇄적인 조직으로 알려져 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답변도 빠르다. 여러 명의 조직원이 활발하게 각 계정을 운영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글들은 SNS에서 간단한 검색으로도 접할 수 있다. SNS의 검색용 단어 설정 기능을 하는 ‘해시태그’도 이들의 홍보 수단이다. ‘#killallnonmuslims’(무슬림이 아닌 자들을 모두 죽여라), ‘#joinisis’(IS에 가입하세요) 등의 해시태그가 자주 쓰인다.
김군 역시 이러한 온라인 선전글을 통해 IS를 접했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에서만 보던 테러 단체가 자신의 질문에 답장을 해오자 기대감과 흥분에 부풀어 터키행을 실행에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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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1 02:54 수정 2015-01-21 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