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물보라

입력 2015-01-21 02:37

심판의 휘슬소리로 수영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은 사력을 다해 목표지점을 향해 물살을 가릅니다. 선수들이 각자 목표를 향해 빠른 속도로 헤엄치다 보면 물보라가 일기 마련입니다.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일어나는 물보라는 크고 거칠어집니다.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그에 비례해 커지는 저항을 이겨내야 합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열심을 내 전진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할수록 저항은 상대적으로 더 강해집니다. ‘청지기 리더십(Steward Leadership)’이란 책을 쓴 레브론 페어뱅크스 목사는 ‘온전히 순종하고 문제 앞에 담대하라’는 말을 한 바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목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순종하는 과정에 문제를 만나도 주님을 믿고 담대할 수 있습니다. 물보라가 일지 않으면 수영경기를 치루는 게 아닙니다. 그저 물놀이를 즐기는 것일 뿐입니다. 수영선수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그 순간까지 연신 거친 물보라를 만들어 냅니다. 힘들지만 이 노력에 합당한 박수가 결승지점에 기다리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는 경기에 임하는 수영선수와 같이 삽시다. 우리 삶의 자리에서 물보라를 많이 일으키자는 마음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합시다.

신민규 나사렛대 총장(상암동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