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2월부터 경주 금관총 재발굴

입력 2015-01-21 02:04
용산 이전 10주년을 맞는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은 경주 금관총 재발굴 조사를 벌이고, 기획특별전 ‘고대불교조각대전’을 연다. 또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 기메박물관에서 ‘한국의 고대문화’ 전시회를 갖는다. 우리 고대문화가 파리에서 전시되는 것은 1960년 이후 처음이다. ‘체코 보헤미아의 유리’, ‘쇼팽의 고향 폴란드에서 온 보물’ 전시회도 예정돼 있어 오랜만에 중부유럽의 문화를 만날 수 있게 됐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0일 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전시 계획을 소개했다. 김 관장은 “올해 가장 큰 전시는 9월 시작되는 ‘고대불교조각대전’”이라며 “7세기 이전의 세계 불교 조각품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전시로 미국 메트로폴리탄 소장 북위시대 미륵불입상,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호류지 헌납보물 불삼존상, 중국 청주시박물관 소장 영흥사지 출토 석불입상 등 전 세계 18개 기관에서 대여한 15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초로 금관이 발굴된 신라 최고위층의 무덤인 경주 금관총에 대한 재발굴 조사는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김 관장은 “금관총은 1921년 민가에서 발견돼 금관 등 유물만 수습하고 말았으며, 제대로 된 발굴 보고서도 없는 상태”라며 “정식 발굴은 이번이 처음이며, 무덤의 구조 등 기초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로 용산 이전 10주년을 맞는다. 김 관장은 “전시장도 많아졌고 전문 인력도 많이 늘어서 이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만한 박물관으로 성장했다”면서 “미국이나 일본의 박물관은 중년 관람객 중심인 반면 우리는 20∼30대가 많이 찾아와서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