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기어 코리아’ 시즌 1부터 MC로 활약 김진표 “자동차 문화 이끄는 사명감… 원조 넘겠다”

입력 2015-01-21 01:08
자동차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XTM ‘탑 기어 코리아 시즌 6’의 진행자 김진표가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CJ E&M 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동희 기자

매주 일요일 밤 11시 케이블 채널 XTM에서 방송되는 ‘탑 기어 코리아(탑기코)’는 자동차를 소재로 하는 버라이어티다. 강원도 인제 서킷과 스튜디오에서 속도와 성능 대결을 벌이고 평소 쉽게 만나기 어려운 고가의 ‘슈퍼 카’를 소개한다. ‘남자들의 마음을 두근두근, 부릉부릉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 불린다.

“마니아층, 특히 남성들을 중심으로 사랑받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한 걸음 한 걸음 자동차와 운전을 즐기는 건전한 문화가 만들어진다면 바랄 게 없어요. 우리는 아직 차를 통해 자신을 과시하는 경향이 있죠. 사람의 배경, 성격 등을 평가하기도 하고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CJ E&M 사옥에서 MC 김진표(38)를 만났다. 그는 2011년 시작된 시즌 1부터 지난 4일 문을 연 시즌 6까지 매 시즌 MC를 맡은 이 프로그램의 아이콘이다.

‘탑기코’는 ‘탑기어’라는 영국 BBC 프로그램의 포맷을 수입해 방송하고 있다. ‘탑기어’의 경우 1977년부터 방송되면서 지난 18일 시즌 22를 시작한 긴 역사와 전통을 가졌다.

김진표의 프로그램을 향한 열정은 제작진 못지않았다. 자동차 마니아답게 관련 질문에 술술 대답을 이어갔다. 그는 현재 엑스타레이싱팀 감독 겸 레이서다.

“‘탑기코’에 오면 일하는 것 같지가 않아요. 투자시간 대비 출연료는 작다고 생각합니다만(웃음). 그만큼 프로그램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요. 편집이 어떻게 돼 가는지 궁금해 편집실을 찾기도 하고요. 직접 차를 만나보고 느끼는 것을 객관적으로 알려드려야 한다는 사명감도 느낍니다.”

그는 “차를 맛볼 수 있다는 게 즐겁다”고 했다. 반면 그가 가장 고민하는 지점도 여기다. 작가들이 적어주는 멘트 이상으로 진짜 운전자, 레이서로서 느끼는 것들을 가감 없이 전하고 싶기 때문이란다.

‘탑기코’ 제작진은 시즌 6을 열며 다양한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7월부터 야외 촬영을 시작했는데 제작진이 한 해를 꼬박 이 프로그램 준비에 매달렸어요. 중국으로 촬영도 다녀왔고, 같이 MC를 보고 있는 데니안(37)이 레이서 시합에 도전하기도 해요. 데니는 침착해서 잘할 줄 알았어요.”

프로그램에선 자동차와 스카이다이버, 자동차와 패러글라이더가 속도 대결을 벌이는 놀라운 도전 과제도 펼쳐진다. ‘익스트림 스포츠’답게 화려하고 시원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연예인들의 랩타임 시합도 눈길을 끄는데 지난 1∼3회에는 배우 한채영(35)과 손담비(32), 대세 걸그룹 EXID가 손님으로 출연했다.

“가수들끼리 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어요. ‘히트곡이 많은 가수보다 꾸준히 활동하는 가수가 더 대단하다’고요. ‘탑기코’도 그래요. 이전에 없던 자동차 버라이어티를 국내에 처음 들여왔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문화를 이어가고 있어요. 이쯤 되면 영국 포맷 ‘탑기어’를 넘어서는 우리만의 창작 자동차 버라이어티도 꿈꿔볼 수 있지 않을까요?”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