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미국과 쿠바가 21∼22일(현지시간) 이틀간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최고위급 실무협상을 열어 대사관 개설 등을 논의한다. 양국이 국교 정상화 합의를 발표한 지 5주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초스피드 관계 정상화’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협상에는 미측에서 로베르타 제이콥슨 국무부 차관보, 쿠바 측에서는 호세피나 비달 외무부 국장이 각각 대표로 참석한다. 협상 첫날인 21일에는 이민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다음날에는 외교관계 재개, 대사관 개설 등을 다루게 된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위원회의 피러 쉐흐터 연구원은 “제이콥슨 차관보의 아바나 방문은 역사적 의미가 있고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쿠바에 대한 무역 및 금융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여행도 자유화한다고 발표했다. 쿠바 역시 지난 12일 미국이 요구해온 53명의 정치범을 전격 석방하는 등 국교 정상화 당시 이뤄진 약속들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이 같은 쿠바의 ‘협조’ 덕에 패트릭 리히 상원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미 의원단은 18일 아바나를 찾아 반체제 인사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손병호 기자
美·쿠바 초스피드 관계 정상화
입력 2015-01-20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