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멤버십 할인 ‘戰場’된 빵집

입력 2015-01-20 00:30

이통 3사의 멤버십 할인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심은 빵집이다. 멤버십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인 빵집 할인을 늘려 고객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2월 1일부터 모바일 멤버십 고객이 파리바게뜨 이용 시 10∼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VIP 고객은 15%, 일반 고객은 10%를 할인받는다. SK텔레콤은 뚜레쥬르(20%) 및 제휴를 맺고 있는 동네 빵집(10%)에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2000년부터 파리바게뜨와 제휴를 맺고 할인 혜택을 제공해 오다가 2013년 제휴를 중단했었다. 대신 경쟁사인 뚜레쥬르와 손잡고 할인 혜택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가 파리바게뜨와 제휴하면서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다시 파리바게뜨에 할인 혜택을 제공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지난해 8월 파리바게뜨와 제휴를 시작했는데, 12월의 경우 멤버십 할인 혜택을 받은 이용 건수가 제휴 이전인 7월보다 6.5배나 늘어났다. 빵집 할인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국내 베이커리 시장 1, 2위를 다투는 경쟁업체다. 하지만 매장 수는 파리바게뜨가 3000개 이상으로 1200개가량인 뚜레쥬르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매장수가 많은 만큼 파리바게뜨와 제휴를 하는 것이 고객들에게 체감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뚜레쥬르는 지난해 멤버십 사용 빈도가 상위 3위안에 들 정도로 고객들이 많이 찾았다”면서 “빵집 혜택을 늘려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제휴처를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파리바게뜨 할인을 추가하면서 이통 3사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할인을 모두 제공하게 됐다.

SK텔레콤은 멤버십 할인 한도를 늘리고 제휴처도 확대하는 등 멤버십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VIP와 가족 결합 고객은 한도를 없앤 무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골드·실버·일반 고객은 할인 한도가 각각 10만점·7만점·5만점으로 상향된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미니스톱, 불고기브라더스, 할리스 등 신규 제휴처도 추가해 총 90여개로 늘렸다.

KT는 빵집뿐만 아니라 편의점 할인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빵집 못지않게 편의점에서 할인 혜태택을 누리는 사용자들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T는 GS25,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미니스톱 등 주요 편의점에서 15%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멤버십 만족도 조사 결과 편의점이 1위였고, 베이커리와 카페가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멤버십 제도를 대폭 개편하고 파리바게뜨 할인, 스타벅스 커피 무료 사이즈 업 등의 혜택을 앞세워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1년마다 멤버십 등급을 구분하는 다른 통신사와 달리 전월 요금제에 따라 등급을 변경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