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매달 보내는 후원금이 후원아동 한 명을 돕는 데 쓰이나요? 아니면 후원아동이 있는 지역개발사업(CDP) 전반을 위해 쓰이나요?”
지난 16일 오후 7시30분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기아대책 염창회관 4층 예배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 후원자 모임 ‘우리같이 기대해요(기대해)’에 참석한 후원자 30여명은 마이크를 잡고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쏟아냈다. ‘기대해’는 기아대책 후원자가 현지에서 활동하는 기아봉사단원과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토크콘서트 형식의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현(45·여) 우간다 기아봉사단원이 참석해 4년간 우간다에서 펼친 사역을 소개했다. 우간다 CDP 현장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뒤 단상에 오른 그는 먼저 후원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프리카는 국제사회로부터 50년 이상 원조를 받았는데도 왜 여전히 가난할까요?”
후원자들은 ‘정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빈곤이 계속됐다’는 등 각기 다른 반응을 내놓았다. 이 봉사단원의 답은 달랐다. 그는 “아프리카에 빈곤국이 많은 것은 국제사회가 ‘원조’만 하고 ‘개발’엔 힘을 쏟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공짜에 길들여지고 빈곤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을 끊고자 기아대책은 우간다에서 교육 및 소득증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원자들은 초등학교 환경개선과 점심 급식 등의 사역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사업 내용과 후원아동에 대해 연이어 질문했다. 이 봉사단원은 성실히 답변했다. 후원금 사용방식에 대한 질문엔 “여러분의 후원금을 아동에게 직접 주는 게 아니라 교육, 지역개발 등 CDP 사역을 통해 혜택이 전달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후원자들은 우간다의 주식인 ‘우갈리’를 체험한 뒤 후원아동에게 편지를 썼다. 후원자 홍종민(37)씨는 “오늘 11년간 후원한 후원아동이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 줘 감사하다는 영상편지를 보내왔는데 감회가 새롭다”며 “직접 후원아동을 보러 갈 기회가 없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소식을 접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기아대책, 이렇게 구호 활동 합니다”… 후원자 모임 ‘기대해’
입력 2015-01-20 0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