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통일·인권 운동가로 헌신하며 ‘화해의 사도’라 불렸던 고 이승만 목사 추모예배가 19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이성희 목사)에서 열렸다. 골수암 투병 중이던 이 목사는 지난 14일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이날 예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정영택 총회장의 인도로 진행됐으며 유가족과 교파를 초월한 교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이 목사를 추모했다.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손달익 예장통합 전 총회장은 “이 목사님은 베드로와 같이 주님을 극진히 사랑하며 ‘내 양을 돌보라’고 하신 예수님의 당부를 기억해 북한 동포와 차별받는 이들을 도우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사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생전 하나님의 자랑이셨던 이 목사님은 죽어서도 하나님께 영광이며 동시에 이 땅에 남은 이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전했다.
이 목사와 함께 북한 동포 돕기와 남북교류 활동을 해온 동문과 제자들은 추모사를 통해 이 목사가 추구한 ‘화해의 정신’을 따르기로 다짐했다.
박종화(경동교회) 목사는 “어딘가로 떠날 때 목적지에서 누군가 자신을 영접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기쁘게 떠날 수 있다”며 “이 목사님은 하나님이 평화로운 천국에서 자신을 영접해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의 뜻을 따라 북한과 이 땅이 천국을 닮아 가도록 예수그리스도의 평화를 전하자”고 말했다.
미국 유니온신학교 한국동문회장인 박원호(주님의교회) 목사는 “에녹과 같이 한평생 하나님과 동행하셨던 이 목사님의 죽음이 부끄럽지 않도록 민족복음화와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로 인사한 이 목사의 동생 이승규(대전 대덕장로교회 은퇴) 장로는 “항상 약한 자를 돌보시고, 사랑을 실천하셨던 형님의 발자취를 기억할 것”이라면서 이 목사가 생전 애창했던 찬송 ‘내 주 예수 주신 은혜(317장)’를 부르고 인사를 마쳤다. 유가족은 이 목사의 유골을 한국과 북한, 미국에 나눠 안장할 계획이다.
글·사진=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고 이승만 목사 추모예배 …“화해의 정신 따르자”
입력 2015-01-20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