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일부 계열사들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비어 있는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건물로 이주를 시작한다. 현대위아가 이달 말∼다음달 초 서울사무소를 이전하며, 현대글로비스도 2∼3월 중 서울 강남구의 사무실을 한전 본사로 옮길 예정이다. 현대파워텍, 동부특수강 등도 입주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19일 “구체적인 이전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본사 건물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18일 발표한 투자 활성화 조치에 따라 한전부지에 지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건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고위관계자는 “1분기 중 한전부지 개발에 대한 그룹 차원의 계획서가 나올 예정”이라며 “계획서를 바탕으로 서울시와 본격적인 협의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등의 주관 하에 진행 중인 기초 설계 공모 심사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서가 완성되면 105층 신사옥, 국제회의장, 자동차 테마파크 등의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가 최대한 빨리 인허가 절차를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만큼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으로 서울시와 협의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어 정확한 착공·완공시점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한전부지 개발과 관련해 용적률 800% 이하, 기부채납률 40%, 1만5000㎡ 부지 규모의 국제업무기능 건물 조성 등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인허가 문제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2021년쯤이면 GBC가 완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현대차, 한전부지 개발 속도전
입력 2015-01-20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