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가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빅2’ 문재인 박지원 의원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당초 공언했던 정책 대결보다 네거티브 공방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박 의원은 19일 당권·대권 역할분담론을 거듭 내세우며 문 의원을 몰아붙였다. 그는 전북 김제에서 열린 전북지역 후보합동 간담회에서 “문 의원은 당권·대권을 모두 가지려는 ‘꿩 먹고 알 먹기’식 정치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KBS라디오에 나와서는 “혼자 당권 대권을 다 짊어지고 뛴다면 또 다른 패배를 맛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 우리 당에는 문 의원 외에도 유력한 (대권)후보가 많다”고 했다.
문 의원도 적극 반격에 나섰다. 그는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은 총선도 대선도 이겨 ‘꿩도 먹고 알도 먹어야’ 한다. 당 대표 선거에서 왜 자꾸 대선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새정치연합 전·현직 의원 13명은 계파별 및 지역별 ‘줄 세우기’ 문화 청산을 요구하는 ‘오금(오더금지)모임’을 결성했다. 유인태 의원이 주도한 ‘계파와 지역주의를 뛰어넘는 혁신 전대를 준비하는 모임’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이 국민 지지와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대의원의 자발적 선택권을 보장해 전대를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전대에서 각 지역위원장이 대의원들에게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구하는 ‘오더’ 정치문화를 근절해 줄 것을 호소했다.
오금모임에는 유 의원 외에 이미경 박병석 강창일 오제세 이상민 김영주 노웅래 장병완 정성호 김관영 의원과 김부겸 김영춘 전 의원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2013년 5·4전대 때도 ‘오금모임’이 결성돼 활동했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野 네거티브 당권 경쟁에 ‘오금’모임 재등장
입력 2015-01-20 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