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이 항공 엔진부품 사업에 날개를 달았다.
삼성테크윈은 미국 GE(제너럴 일렉트릭)에 2016년부터 10년간 4억3000만 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권을 취득했다고 19일 밝혔다. GE는 P&W, 롤스로이스와 더불어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11월 P&W로부터 9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부품 공급권을 취득한 데 이어 불과 두 달 사이에 연달아 초대형 계약을 따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엔진부품 제작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
삼성테크윈이 공급하는 엔진부품은 차세대 항공기 엔진인 LEAP(리딩 에지 에이비에이션 프로펄션·사진)에 들어간다. 이 엔진은 GE와 프랑스 스넥마의 합작사인 CFM인터내셔널이 2016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에어버스 A320네오, 보잉 B737맥스 등에 장착될 최신 엔진으로 기존 베스트셀러 엔진 CFM56을 대체해 향후 민항기 시장을 주도할 싱글 아일(중형여객기)의 주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20년간 신규 도입이 예상되는 항공기는 약 3만7000대로 이 중 중형 여객기 수요는 70%인 약 2만6000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테크윈은 “이번 부품 공급권 획득으로 보잉과 에어버스의 모든 여객기에 엔진부품을 공급하게 됐다”며 “세계 3대 엔진 메이커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엔진부품 사업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1980년 GE와의 기술제휴로 F-5 제공호용 제트엔진 생산에 나선 이후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한국형 헬기 수리온 국산화 엔진 등을 생산했다. 나로호, 한국형 위성발사체 KSLV-Ⅲ 사업 등에도 참여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삼성테크윈, 잇단 항공기 부품 수주 대박
입력 2015-01-20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