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7개월여 만에 장충체육관 ‘컴백홈’… GS칼텍스, 디펜딩 챔피언 힘 되찾을까

입력 2015-01-20 00:06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가 2년 7개월여 만에 홈 코트인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돌아왔다. 체육관 리모델링 공사 기간 동안 경북 구미와 경기 평택을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했던 GS칼텍스는 19일 리그 1위팀 한국도로공사와 재개장 기념 홈 복귀전을 치렀다.

한국 최초의 실내체육관으로 프로복싱과 프로레슬링, 민속씨름 등 굵직한 스포츠 현대사의 현장이었던 장충체육관은 GS칼텍스에게도 영욕이 서린 곳이다. 장충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썼던 2011-2012 시즌 GS칼텍스는 10승 20패(승점 33점)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2년 5월 시작된 리모델링 공사 때문에 장충체육관을 떠났지만 성적은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렸다. 평택으로 옮긴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정규 리그 2위에 올라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을 꺾고 우승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18일 현재 승점 20점(6승 12패)으로 간신히 꼴찌를 면한 리그 5위에 머물러 있다.

장충체육관은 GS칼텍스에게 아픔만 있었던 곳은 아니다. 2009-2010시즌에 2승10패 리그 최하위를 달리다 지금은 IBK기업은행에서 뛰고 있는 데스티니를 교체 용병으로 영입, 14연승을 기록한 적도 있었다. 아직도 깨지지 않는 여자프로배구 최다 연승이다. 데스티니의 활약으로 GK칼텍스가 꼴찌에서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곳도 장충체육관이었다.

5위에 머물러 있지만 GS칼텍스는 당시와 비슷한 역전 무드를 꿈꾸고 있다. 장충체육관 복귀를 코앞에 두고 지난 15일 3위 현대건설과 치른 경기에서 1, 2세트를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따내는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최근 치른 풀세트 접전 3경기를 모두 잡는 등 디펜딩 챔피언다운 뒷심도 생겨났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