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족 학생 한글 백일장 수상자 한국 견학

입력 2015-01-20 01:34
한족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 견학단 일행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옌볜과기대 제공

옌볜과학기술대학(옌볜과기대·총장 김진경)이 주최한 한족(중국인) 학생 한글 글짓기 대회 수상자들이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한국을 방문했다.

초등학생 7명과 중학생 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 견학단은 지난해 10월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옌지의 옌볜과기대 한국어과 주최로 열린 제9회 한글 백일장에서 대상과 금·은·동상을 받은 학생들이다. 이들은 남산 서울타워를 시작으로 코엑스 아쿠아리움, 용인 민속촌, 중국대사관, 롯데월드, 국립한글 박물관, 고궁 등을 둘러봤다. 이번 행사는 백일장을 후원하는 KT&G가 후원했다.

옌볜과기대 서울사무실 김종관 사무국장은 19일 “현재 중국에서는 조선족 초·중학교에 다니며 한글을 배우는 한족 학생 수가 늘고 있다”면서 “한글 백일장은 이들에게 한국과 한국어를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옌볜과기대에 따르면 옌지 소재 조선족 초·중학교에 다니는 한족은 800여명에 이르며, 지난해 열린 한족 한글 백일장에는 사상 최대인 300여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학교 측은 한국의 경제 발전과 한류 열풍 등에 따른 영향으로 한글을 배우는 한족 학생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최초의 중외(中外) 합작대학인 옌볜과기대는 한국교회를 포함해 세계 한인 교회의 십시일반 모금으로 설립됐다. 1995년 개설된 옌볜과기대 한국어과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