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식 문제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대립각을 세워온 오카다 가쓰야(61·사진) 전 외무상(중의원 9선)이 제1야당인 민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18일 오후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임시 당 대회에서 진행된 대표 선거에서 호소노 고시(43) 전 간사장(중의원 6선)을 누르고 대표로 선출됐다.
국회의원과 내년 참의원 선거 출마 예정자, 지방의원, 당원 및 지지자가 참여한 1차 투표에서 오카다는 294표를 획득, 298표를 얻은 호소노에 간발의 차로 뒤지며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이어 국회의원과 내년 참의원 선거 출마 예정자만 참가한 결선투표에서 오카다는 133표를 얻어 120표 득표에 그친 호소노를 이겼다.
2004∼2005년 당 대표를 지낸 오카다는 민주당 정권 시절 초대 외무상(2009년 9월∼2010년 9월)을 맡아 한일병합 100주년인 2010년 간 나오토 당시 총리의 역사인식 관련 담화(‘간 담화’) 발표에 관여했다. 그는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아 당내 보수파로 분류되지만,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베 내각과 선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오카다는 지난해 1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면서도 담화의 핵심인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추궁한 바 있다. 이날 결선투표에 앞선 연설에서도 그는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는 국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선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오는 8월 15일 종전 70주년에 맞춰 발표될 ‘아베 담화’ 관련 현안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日 민주당 새 대표에 오카다 아베와 역사인식 대립각 예고
입력 2015-01-19 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