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 살해범 김상훈 평소 부인 돈 빼앗고 폭행 일삼아

입력 2015-01-19 04:03
경기도 안산 인질 살해범 김상훈(46)이 도박과 음란물에 빠져 별거 중인 부인의 돈을 빼앗고 폭행을 일삼다가 인질극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상록경찰서는 18일 김씨의 부인 A씨(44)로부터 ‘김씨가 평소 도박장이나 PC방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고 매달 많게는 100만원 이상 되는 돈을 빼앗아 도박비나 게임비로 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씨는 “특별한 직장이 없는 남편은 경제활동을 하는 내가 돈을 주지 않으려고 하면 흉기로 찌르거나 주먹을 휘둘렀고 ‘신고하면 죽인다’고 협박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외도 의심과 폭행을 견디다 못해 이별을 요구한 A씨에게 재결합을 요구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7일 김씨를 상대로 실시한 범죄심리분석에서는 ‘여성편력과 집착·폭력성이 강하며 일방적이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성향’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19일 오전 김씨가 인질극을 벌인 안산시 상록구의 A씨 전 남편 B씨(49) 집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김씨가 환각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현장검증 직후 김씨의 모발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마약투약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