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7일 한국 아이스하키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집행위원회가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린 2014년 세미 애뉴얼 콩그레스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의 대회 진행 방식을 확정하며 한국 남녀 대표팀을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직행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된 한국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은 안방에서 첫 메달을 따내겠다며 의욕을 불사르고 있다. 그 중심에 귀화선수들이 있다. 브락 라던스키(32·안양 한라), 브라이언 영(29), 마이클 스위프트(28·이상 하이원)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특별귀화를 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8년 안양 한라에 입단한 라던스키는 2013년 3월 귀화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캐나다 출신인 라던스키는 “제2의 조국에서 국가대표가 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역시 캐나다 출신인 스위프트와 영은 지난해 1월 체육분야 우수인재 자격으로 특별귀화 최종 승인을 받았다. 2011년 아시아리그에 데뷔한 스위프트는 2011-2012 시즌, 2012-2013 시즌 연속 리그 공격 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스위프트의 이종사촌 형으로 2010년부터 한국에서 뛰고 있는 영은 186cm, 86kg의 당당한 체구를 바탕으로 보디 체킹에 능한 수비다.
영과 스위프트는 “한국에 정이 많이 들어 다른 나라에서 연봉을 많이 준다고 해도 갈 생각이 없다”며 “대표팀이 평창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태극마크를 달고 첫 국제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귀화선수들이 합류한 후 대표팀의 내부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이들이 가세한 덕분에 골 결정력이 좋아졌다. 또 국내 선수들은 이들로부터 선진 기술도 전수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출신의 골리(골키퍼)인 맷 달튼(29·안양 한라)의 귀화도 고려 중이다. 귀화선수는 모두 5∼6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들이 대표팀 주력으로 자리를 잡으면 전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기자
아이스하키, 특별귀화로 3명 태극마크… 평창올림픽 메달 의욕
입력 2015-01-20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