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대장암] 건강보험 적용 확대 정책 아쉬워

입력 2015-01-19 01:00

대장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대장내시경을 많이 시행하게 되면서 대장암의 초기 발견 비율이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대장암 진단 시 진행성 대장암(3기 및 4기)의 비율이 거의 절반 가까이 된다. 진행성 대장암의 경우 종양 및 주변의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는 근치적 수술 후 추가적인 항암치료(보조적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보조적 항암치료는 암이 남아 있어서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성 대장암의 재발확률이 3기는 약 35%, 4기는 이보다 더 높기 때문에 재발 확률을 낮추기 위해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항암치료는 대개 여러 연구들을 기반으로 약제를 결정하게 되는데, 수많은 연구들이 이미 이루어졌고, 현재 시행하는 항암치료는 이 연구들을 통해 환자에게 안전하면서도, 치료 효과가 좋은 약제들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지침이 있다. 주로 미국이나 유럽의 지침이 이용되며 흔히 NCCN(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의 가이드라인을 많이 인용한다.

하지만, 외국의 치료 지침을 국내에 적용하기에 제약이 있다. 이는 바로 건강보험이다. 상당수의 치료는 건강보험의 적용 하에 있어 환자가 큰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 대표적으로 직장암의 항암치료이다.

대장암은 크게 결장암과 항문과 가까운 직장암으로 나누어 이야기 하는데, 3기 이상의 대장암에서 수술 후 항암요법에 엘록사틴(Eloxatin)이라는 항암제를 흔히 사용하며, 그 효과는 이미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결장암 3기는 이 약제를 사용할 경우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지만, 직장암 3기는 보험적용이 안 된다. 이미 구미의 여러 나라에서 사용 중인 치료방법이 제도적 한계로 인해 국내에서는 적용하기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다. 암과 같은 중증 질환에 대해 좀 더 보장성을 높이기 위해 조금씩 정책의 변화가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정은주 건국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