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주춤한 새 골프웨어 런칭 러시

입력 2015-01-20 00:13
제3세대 골프웨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니트 셔츠, 조끼 등 일상생활에서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의 골프웨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헤리토리 골프·와이드 앵글 제공
골퍼들과 골프웨어를 즐겨 입는 이들은 올해 선택의 폭이 엄청 넓어진다. 한동안 새로운 브랜드가 나타나지 않았던 골프웨어 업계에 지난해 하반기에만 4개의 브랜드가 선보였다. 2014년 7월 마스터스 통상의 ‘콜마’가 선보인 이후 세정의 ‘헤리토리 골프’(9월), K2의 ‘와이드앵글’(9월) 등이 출시됐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데상트 코리아의 ‘데상트 골프’, 형지의 ‘카스텔바작’, 밀레의 ‘밀레 푸조 골프라인’ 등 5개의 골프웨어 브랜드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불경기로 패션업계에서 신규 브랜드 출시가 뜸한 요즘 골프 웨어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골프 인구가 급증추세를 보이면서 골프웨어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골프인구는 2008년 381만명에서 지난해 529만명으로 늘었다. 골프웨어 시장도 2013년 2조6000억원에서 2014년에는 2조8000억원, 올해에는 3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골프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이런 증가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지개를 펴기 시작해 올 상반기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보이는 골프웨어는 기능보다는 디자인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산에서 내려와 거리를 점령한 아웃도어 웨어의 기세가 주춤해진 틈을 타 골프웨어가 패션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정 헤리토리 골프 상품총괄 디렉터 권미화 상무는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골프웨어 브랜드는 제3세대로 규정할 수 있다”면서 제3세대 골프웨어 브랜드의 특징으로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을 만큼 세련된 디자인을 꼽았다.

제1세대 골프웨어 브랜드로는 2000년 이전 골퍼들의 사랑을 받았던 ‘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마’ ‘슈페리어’ ‘닥스 골프’ 등이 있다. 이들은 패션보다는 기능을 중시했고 가격대도 매우 높았다. 골프가 대중화되기 이전이어서 골프를 친다는 것은 높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상징했기 때문에 골프웨어도 부의 상징이었다. 제2세대 골프웨어 브랜드는 2000년대 등장한 빈폴 골프, 헤지스 골프, 르꼬끄 골프 등이다.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이들 브랜드는 2030세대를 겨냥해 캐주얼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채택했다.

제3세대 골프웨어는 등산복이 스트리트 패션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내세웠다. 의류업계는 지난해 골프웨어 매출 2조8000억 중 실제 필드에서 입는 ‘두잉(Doing) 골프웨어’는 1조2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절반이 넘는 골프웨어가 일상복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번 겨울 나온 골프웨어들은 유행 스타일을 접목해 일상복으로 입어도 흠잡을 데 없다. 헤리토리 골프의 ‘라쿤 트리밍 헤비 다운 점퍼’는 덕다운 충전재에 탈착 가능한 라쿤퍼 후드를 장착하고, 허리선을 살려 보온성은 아웃도어 패딩 점퍼 못지않으면서 패션의류의 멋스러움을 갖추고 있다. 와이드 앵글의 ‘렉스 퍼 베스트’도 모피 장식으로 고급스럽고, 날씬한 허리선으로 평소 포인트 패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 권 상무는 “올 봄에는 이런 추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라이프 스타일에 접목된 골프웨어를 대량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골퍼는 물론 일반인들도 새로운 골프웨어 브랜드의 출시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