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전역은 물론 화성에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까.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43)가 저궤도 위성을 수백개 띄워 전 지구는 물론 화성에까지 인터넷 접속이 가능케 하는 ‘우주 인터넷’ 구상을 밝혔다고 미국 시애틀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 맨’의 천재공학자인 ‘토니 스타크’의 모티브로 알려진 인물이다.
머스크는 전날 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행사에서 약 1200㎞ 상공에 위성 수백개를 띄워서 지구 주위를 돌게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경우 3만6000㎞ 고도를 도는 일반적인 통신위성보다 전파지연 시간이 짧아 실시간 상호작용이 중요한 화상 채팅 메신저 스카이프, 온라인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시스템을 확장해 언젠가는 화성에 도시를 세우고 그곳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도 있게끔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할 스페이스엑스 시애틀 사무소는 60명의 인원으로 개소했지만 3∼4년 안에 인원이 1000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머스크는 설명했다.
앞서 구글 출신의 사업가 그레그 와일러도 ‘원웹’이라는 신생기업을 만들어 통신 인프라가 없는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약 20억 달러(2조1566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해 왔다.
퀄컴과 버진 등이 이 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머스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 단계 더 정교한 위성을 원한다”며 독자노선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선 최소 5년 이상의 기간과 100억 달러(약 10조7828억원)가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월드 화제] 화성서도 인터넷 접속?
입력 2015-01-19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