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젊은이들이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내 반군 세력에 속속 가담하고 있는 가운데 IS나 반군에 소속된 외국인 출신 전사들이 모두 1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미 중앙정보국(CIA) 등에 따르면 시리아나 이라크에 머물며 IS와 시리아 반군의 전사로 활동 중인 외국인은 80개 나라에서 온 1만5000명 안팎이다. 젊은이들은 2∼3년 전에는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맞서고 있는 반군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행을 택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IS가 준동하면서 아예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건너가고 있다.
IS와 반군에는 시리아와 지역적으로 가까운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레바논 등 중동 지역과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 수단 등 북부아프리카 출신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체첸 반군이 있는 러시아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터키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알바니아 등 유럽계 출신들도 꾸준히 합류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무슬림 인구가 있는 파키스탄과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정도가 건너가고 있다. 아울러 미국과 캐나다의 이슬람 극단주의자 출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각국의 젊은이들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서비스(SNS)를 통해 현혹하고 있다. 또 비밀 웹 사이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유럽의 젊은 무슬림 여성들이 IS 전사의 ‘남자다움’에 이끌려 시리아행을 택하는 등 기존 전사들의 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IS는 해외 젊은이들이 진짜 시리아에 올 의지가 있는지를 여러 차례 테스트한 뒤 믿음직하다고 여겨질 경우 IS로 오기까지의 루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이나 중동·아프리카의 가난한 젊은이들을 상대로는 ‘돈’을 미끼로도 활용하고 있다. IS 전사가 되면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있고, 유복한 생활을 한다고 주장하거나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정보를 흘리기도 한다.
서방사회의 IS 가담 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IS에 건너가는 젊은이들이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외신들은 “국제사회가 IS와의 홍보전이나 사이버전에서도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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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9 09:52 수정 2015-01-19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