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교회 재건에 헌신”… ‘교회건축을 사역으로 생각하는 모임’ 신년예배서 다짐

입력 2015-01-19 01:41
'교회건축을 사역으로 생각하는 모임' 회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오금로 퍼시스 본사에서 정기예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 있는 이들 중 왼쪽 다섯 번째가 정규재 지도목사.

‘교회건축을 사역으로 생각하는 모임’(건사모·대표 권혜진 장로)은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오금로 퍼시스 본사에서 새해 첫 예배를 드리고 북한 교회 재건에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건사모 지도목사인 정규재 강일교회 목사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처참한 상황 속에서도 남한을 위해 기도한다고 하더라”며 “교회건축을 하면서 생기는 물질의 유혹을 던져버리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되, 사역을 통해 받은 축복은 북한 동포들과 나누자”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중국 옌볜과 호주 등에서 북한 식량 지원을 위한 비즈니스 선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안경환(에스브로텍 대표) 장로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이 북한으로 향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토의 시간에서는 건사모의 향후 사역 방향과 교회재건 등 북한 선교에 대한 각자의 의지와 소망을 엿볼 수 있었다. 권혜진(디자인메소 부사장) 대표는 “농어촌 및 도시 개척교회의 리모델링 지원 사역과 함께 북한 선교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회원 이은석(코마건축사사무소 대표) 집사는 “이제까지 한국에 100여개 교회를 건축했는데, 통일이 되면 분단 전 북한에 있던 3300여 교회 중 100여개 교회를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

건사모는 지난해 8월 권 장로의 주도로 만든 교회건축 사업가 모임으로 회원은 현재 20여명이다. 교회 건축을 돈 벌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 이익을 위해서는 세속적인 방법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교계의 일부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기 위해 구성됐다.

회원이 되기 위한 조건은 까다롭다. 회원 모두가 인정하는 신실한 사업가여야 하고 같은 뜻을 유지하기 위해 매달 한 번씩 모여 예배를 드려야 한다. 월 1회 회원사를 방문해 축복하고 격려하는 시간도 갖는다. 상호 경쟁이 아닌 협력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바친다는 차원에서 건축사, 시공사, 인테리어, 음향, 조경 등 건축 각 분야 인사가 망라돼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해외에 교회를 짓는데 첫 재능기부를 했다. 72세 고령의 한국 선교사가 러시아 알타이공화국에 교회를 세운다는 소식을 듣고 건사모가 무료로 설계를 맡은 것이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