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바람 타고 화장품 첫 무역흑자

입력 2015-01-19 01:39
‘K-뷰티’ 산업 최전선에 있는 화장품 무역수지가 지난해 처음 흑자로 돌아섰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 화장품(HS코드 33기준) 수출액은 19억2001만 달러로 전년(12억7697만 달러) 대비 50.4%나 급증했다. 반면 수입액은 전년(15억4645만 달러)보다 9.3% 증가한 16억9080만 달러에 그쳐 2억2921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관세청이 품목별 수출입 통계를 제공한 1995년 이후 화장품은 늘 적자였다. 미국 유럽 일본 등 고가 수입화장품이 꾸준히 국내에 들어온 반면 국산 화장품 수출은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0년 이후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 등 아시아권으로 수출이 크게 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은 5억9789만 달러로 수입(6264만 달러)을 크게 앞섰다. 중국 시장에서만 5억 달러가 넘는 무역수지 흑자가 발생한 것이다. 홍콩(4억234만 달러), 대만(1억1453만 달러) 등 나머지 중화권에서도 큰 폭의 흑자를 거둘 수 있었다.

중국의 경우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큰 편이어서 국내 업체의 지속적인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화장품 시장, 아직 성장 초기 단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사용 인구는 10%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성장의 초기 단계에 있다. 2013년 기준 약 28조원인 중국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10% 정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중화권을 중심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선전이 예상되지만 시장 다변화 및 고가 제품 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 등은 과제로 남아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선전과 달리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과의 화장품 거래에서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