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겨울철 암환자 면역력 증강법

입력 2015-01-20 02:25
윤성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암은 면역시스템을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 따라서 면역력의 상승이 곧 암의 진행을 전적으로 막는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면역력의 저하는 새로운 암세포를 발생시킬 수 있고, 암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이고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암 환자에게 있어선 매우 중요한 숙제다.

특히 수술, 항암화학 및 방사선 치료 시 다양한 부작용과 함께 면역기능의 급격한 저하가 수반되기 일쑤이므로 적극적인 면역력 상승 노력이 필요하다. 더욱이 요즘과 같이 추운 겨울철 날씨는 야외 운동이 힘들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위축되기 쉽다. 겨울은 암 환자의 경우 면역력 향상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계절이다.

암 환자들이 면역력 저하를 막기 위해선 크게 3가지 생활수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수면의 양이 충분해야 하고 수면의 질 또한 좋아야 한다. 밤 11시 이전에 취침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가능한 한 전신의 피로가 풀릴 만큼 숙면을 취하도록 한다. 이때 수면의 질은 수면의 양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환자들의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불안감과 우울감, 신경이 예민해진 경우와 같은 정신적 문제. 암성 통증과 같은 불편한 신체 증상 등이 꼽힌다. 만약 정신적 문제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자. 명상을 꾸준히 습관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암성 통증을 포함한 신체적인 원인에는 침과 뜸 치료가 효과적인데, 이 치료를 통해 양약(진통제) 사용량을 줄일 수도 있다고 본다.

둘째, 낮 시간에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운동을 해야 한다. 하루 중 비교적 따뜻한 시간인 한낮에 햇빛을 받으며 산책을 자신의 체력에 맞게 하는 것이 좋다. 추워서 야외 운동이 어려운 요즘에는 기공, 요가, 태극권 등 실내에서도 가능한 운동이 권장된다. 이러한 운동은 호흡, 정신, 신체 동작을 하나로 조화롭게 움직이게 함으로써 자율신경의 균형을 이루어 암 환자의 면역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

셋째,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장의 울혈상태를 개선해야 한다. 장의 울혈상태를 한의학에서는 적취(積聚)라고 한다. 적취란 복부 속을 누르면 장이 단단히 뭉쳐져 있는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이를 암 발생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 본다. 장의 울혈상태가 지속되면 림프순환 및 말초혈액순환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면역기능과 에너지 생산이 저하되어 암이 생길 수 있는 미세 환경이 조성된다. 복부를 따뜻한 손으로 마사지 하는 것과 뜸 치료, 좌훈 요법 등이 장의 울혈 개선에 도움이 된다. 불규칙한 식생활을 삼가고, 무분별한 약제 복용도 피해야 한다.

윤성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