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항로 증심공사 올 하반기 착공 탁류·갯벌 변화 등 환경문제 논란

입력 2015-01-19 04:02
인천항의 최대 취약점인 갯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항로 증심공사가 본격화되면서 공사시 발생하는 탁한 물과 갯벌 변화 등 환경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부두를 개장할 예정인 인천신항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폭 800∼900m 규모의 인천신항 항로의 깊이를 14m에서 16m로 준설하는 증심사업을 올 하반기에 착공하기로 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올해 사업비 320억원을 확보했으며, 늦어도 2018년까지 사업을 완료하기 위해 18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흐린 물이 인천 옹진군 영흥면과 중구 및 경기도 안산시 해수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당 지역 동사무소에 보고서를 비치해 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인천시 옹진군 영흥수협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피해 예상지역 어민들은 주변 어업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항로의 수심이 깊어지면 인천앞바다의 갯벌이 이동하는 등 환경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천 신항 항로증심은 대형화하는 세계 물류추세에 맞춰 대형선박들이 접안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것이다. 현재는 항로 수심이 14m에 불과해 4000TEU급 선박이 접안하지만 16m 규모로 증심되면 8000TEU급 선박의 접안이 가능하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옹진군 뿐 아니라 중구 및 경기도 안산시 등 환경영향평가 대상지역 주민들에게 사업개요, 환경현황, 영향 예측 및 저감방안을 설명하고, 사업 시행으로 예상되는 환경영향 등에 대한 다양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탁수 피해에 대해서는 별도로 보상키로 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지역의 인접지역인 인천시 중구 및 경기도 안산시까지 폭 넓게 의견을 수렴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