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창조경제센터 벤처 육성 효과 톡톡

입력 2015-01-19 02:41
SK그룹 ‘글로벌 벤처스타’ 공모전에 선정된 벤처기업 3개 팀 직원들이 16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발대식을 갖고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기원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이 지난해 10월 확대 출범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전센터)가 17일 출범 100일을 맞았다. 대전·충청 지역 벤처기업들의 성장 과정에서 투자유치, 매출증가, 고용확대 등 3박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SK는 이산화탄소 센싱 기술을 보유한 ㈜엑센이 10억원을 투자받는 등 대전센터 출범 이후 12억6000만원의 국내외 투자가 이뤄졌다고 18일 밝혔다.

매출도 7억여원이 발생했다. SK와 대형 전시행사에 동반참가하고 마케팅망을 공유하면서 법인설립 이후 첫 매출을 올린 벤처기업들이 생겨났다. 투자금과 매출 증가로 숨통이 트이면서 4개 회사가 신규 인력을 채용, 대전센터 입주 벤처기업의 직원 수는 12% 이상 증가했다.

해외진출 지원도 진행 중이다. SK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벤처스타’ 공모전을 실시해 3팀을 선발했다. 저가형 저전력 광(光) 트랜시버 기술을 보유한 옵텔라(Optela), 글로벌 물류 추적기술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 업체 페타리(Petari), 사물인터넷 기술을 응용한 심폐소생 교육장비 및 솔루션 업체 아이엠랩(I.M.LAB) 등이다.

해외진출 프로그램은 오는 3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SK텔레콤의 미국 자회사인 SK이노파트너스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사무실에 입주시켜 현지 벤처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텔과 랩나인 등 굴지의 해외 파트너도 선정된 상태로 벤처기업의 시장성이 인정될 경우 이들과 제휴 가능성도 있다. SK는 우수 벤처기업에 최대 100만 달러의 종잣돈도 제공할 예정이다.

대전 대덕연구단지 소재 기업·연구소에 다니던 직원들이 대전센터의 지원을 받아 창업에 나서는 사례도 생겼다. 이번에 글로벌 벤처스타로 선정된 옵텔라의 경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원 출신 이상수(51)씨가 연구과정에서 확보한 특허를 바탕으로 세운 기업이다. 또 카이스트 졸업을 앞둔 황민영(24)씨는 ㈜엠제이브이의 대표로 해외시장 판로개척에 나섰고, 카이스트 박사과정에 있는 권예람(32·여)씨는 ㈜아이엠랩을 운영하는 등 청년창업의 물꼬도 트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