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피부건조증의 계절이자 안구건조증의 계절이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려고 할 때 눈이 뻑뻑하며 시리고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면 안구건조증이 시작됐다는 신호다.
누네안과병원은 각막센터 문상호 원장팀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치료를 받은 안구건조증과 눈물흘림증 환자수를 조사한 결과 해마다 9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월에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월별 환자 증가추이를 보면 9월의 안구건조증 및 눈물흘림증 환자 수는 각각 평균 6472명, 6559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듬해 1월에는 8340명과 8558명으로 불과 네 달 사이 각각 28.9%, 30.5%나 증가했다. 이는 안구건조증과 눈물흘림증이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과 더불어 면역력도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에 급증하는 병이라는 의미다.
만성 안구건조증의 합병증이라고 할 수도 있는 눈물흘림증은 눈이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게 표면을 적셔놓는 역할을 하는 눈물이 코를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 나가지 못하고 눈꺼풀 밖으로 흘러넘치는 질환이다. 춥고 건조한 바람으로 인해 눈이 자극을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눈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인 눈물막이 정상인보다 얇고 빨리 마르기 때문에 똑같은 자극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해 눈물이 나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이 이렇게 눈물흘림증으로 발전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병적으로 좁아진 눈물길을 넓혀주는 실리콘관 삽입술과 막힌 눈물길을 뚫어주는 누낭비강 연결술 등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문 원장은 “겨울철 안구건조증 및 눈물흘림증을 예방하려면 장시간 눈을 쓸 때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주고 작업 중 틈틈이 창밖 또는 먼 산을 바라봐야 한다”며 “겨울철에도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선글라스 등 보호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찬바람 쐬면 눈물 주르륵… ‘눈물 흘림증’ 1월에 최다
입력 2015-01-20 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