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적 유배’ 끝내나

입력 2015-01-19 03:43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18일 광주·전남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 안 의원이 2·8전당대회 출마자들이 연설하는 대의원대회에 찾아간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7·30재보선 패배 이후 가져온 정치적 자숙을 끝내는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대선 후보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복귀하면서 고무된 분위기도 읽힌다.

안 의원은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남 화순을 방문해 “지금이라도 전당대회가 변화와 혁신 경쟁의 장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바탕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문병호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안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문 의원은) 공동대표 시절에 비서실장 역할을 충실히 해주신 분”이라며 “유세도 들어보고 박수도 쳐드리려고 왔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데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인간적인 도리를 다하러 왔다”면서 “가장 처음 어려울 때 헌신적으로 저를 도와준 동지”라고 답변했다. 간담회에는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주승용 의원도 참석했다. 주 의원은 김한길 전 대표 측근이다.

안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대의원대회 현장에서 문 의원과 함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 선거운동을 도왔다.

그러나 당 대표 후보와 관련해서는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안 의원은 “전직 대표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분을 지지하기는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전대가 막판으로 가면 안 의원이 어떤 식으로든 구체적 입장을 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