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단순히 밥만 주는 것이 아닌 사랑을 주는 일 입니다.”
전북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혜자들의 반응이 좋은데다 시민과 기업 등의 후원도 잇따르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15 자치분권 정책박람회’에서 이 사업이 보편적 복지와 지방자치분야 우수정책으로 소개됐다고 18일 밝혔다. 이 박람회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81개 자치단체가 참여해 ‘엄마의 밥상’ 등 14개 지자체의 다양한 정책이 소개됐다.
김승수 시장은 이날 발표자로 나서 “설마 요즘 같은 세상에 아직도 밥 굶는 아이들이 있을까요”라고 물음을 던진 뒤 “시민의 삶의 현장에서 밥 굶는 아이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김 시장은 “아침밥을 거르는 아이들에게 주려는 것은 단순한 밥이 아닌 따뜻함과 사랑이었다”며 “한 끼니가 아닌 보살핌이 필요했을 아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전주시가 엄마가 됐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이 사업 계획서를 첫 번째로 결재했다. 이후 10월 20일 이른 아침 120가구 183명의 아이들에게 도시락이 전해졌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과 국, 반찬 등이 담긴 도시락을 받은 아이들의 반응은 대단했다. “짱짱짱 맛있었어요. 고맙습니다”라는 편지와 전화가 잇따랐다.
이를 돕겠다는 시민과 단체 기업도 줄을 이었다. 후원 성금은 현재 1억5000만원이 넘는다. 시는 과일과 유제품, 떡 등 영양 보충을 위한 비용으로 후원금을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의 생일 땐 케이크도 선물하고 있다. 전주시는 올해 대상자를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사랑으로 비빈 ‘엄마의 밥상’… 결식 아동에 희망을 먹였다
입력 2015-01-19 0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