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륭, 온갖 방법으로 ‘뒷돈’

입력 2015-01-17 04:13

조계륭(61·사진) 전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사장이 현직 시절은 물론 퇴직 후에도 가전업체 모뉴엘의 ‘뒤’를 봐주면서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 신용카드 및 현금 수천만원을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사장은 무보 사장이던 2013년 5월 모뉴엘 박홍석(53·구속기소) 대표로부터 “여신 한도를 늘려 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만원짜리 기프트카드를 받았다. 박 대표는 조 전 사장이 같은 해 12월 퇴임한 직후에도 찾아가 “직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며 회사 명의 신용카드를 제공했다. 조 전 사장은 이 카드로 9개월 동안 134차례 2260만원어치를 긁었다. 조 전 사장이 모뉴엘로부터 챙긴 돈은 모두 9140만원에 달한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조 전 사장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무보의 황모(51) 프로젝트금융총괄부장, 황모(51) 중앙지사장도 불구속 기소했다. 박 대표는 두 사람에게 하룻밤에 1200만원에 달하는 향응접대를 하기도 했다.

지호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