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들의 학맥’ 200여명 세 과시… 위스콘신대 동문회 1월 17일 신년회

입력 2015-01-17 01:53

실세 경제부총리가 나온 미국 대학 동문들이 신년회를 공개적으로 열 예정이어서 지나친 세 과시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대 한국총동문회는 17일 리츠칼튼호텔에서 위스콘신대 한국총동문회 신년회를 개최한다. 이번 신년회에서는 2010년부터 5년 동안 총동문회장을 맡아온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어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차기 총동문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또 김진표 전 부총리와 노정혜 서울대 교수가 ‘자랑스러운 위스콘신 동문상’을 수상한다. 이번 행사는 현직 국회의원은 물론 전현직 부총리, 장관부터 학계, 재계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포진해 있는 200여명의 위스콘신대 동문이 한데 모여 단합을 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스콘신대에서 수학한 인사들은 현 정권에서 요직에 대거 포진해 있다. 정치권에선 친박계인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이만우 의원, 정문헌 의원, 박대동 의원 등이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경제관료 중에서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도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역시 같은 대학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딴 김재홍 전 산업부 차관은 이른바 ‘관피아’ 논란 속에서도 퇴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산하기관인 코트라 사장으로 취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과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방하남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하동만 전 특허청장, 백운찬 전 관세청장 등도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김용민 포스텍 총장, 심재철 고려대 교수 등도 위스콘신대를 거쳤다.

일각에서는 이번 동문회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정부 관계자는 “위스콘신대 출신들이 요즘 워낙 잘나가다보니까 동문회가 세 과시의 자리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