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주택 공급하겠다” 홍콩 부동산재벌 선언

입력 2015-01-17 01:52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87) 회장의 청쿵실업이 홍콩을 이탈할 것으로 관측된 반면 최대 라이벌인 부동산 재벌 리쇼키(86) 핸더슨 부동산그룹 회장은 저가 주택 공급 확대로 홍콩 내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은 리쇼키 회장이 15일(현지시간) 주룽(九龍)반도 위안랑(元朗)에 있는 5853㎡ 면적의 부지를 자선단체 포렁쿡에 기부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 부지에는 핸더슨 그룹의 자금으로 유스호스텔이 들어서며 시가의 절반 가격으로 18∼30세의 청년 1000여명에게 공급될 계획이다.

이밖에 핸더슨 그룹은 홍콩과 가까운 중국 본토에 건물을 지어 홍콩 노인 1만명에게 40%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홍콩 정부와는 주룽반도 세킵메이 지역에 아파트를 지어 젊은 직장인 5000명에게 저가로 공급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어 그룹 차원의 전방위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지난 9일 청쿵실업은 사업 재편을 통해 설립하는 지주회사 CKH홀딩스의 법인을 조세회피지역인 영국령 케이맨 제도에 등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리쇼키 회장이 “핸더슨 그룹은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 없으며 기업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이고 본사 외국 이전 계획도 없다”고 밝힘에 따라 중화권 부동산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홍콩 부동산 재벌 중 리카싱 회장 다음으로 자산이 많은 리쇼키 회장의 핸더슨 부동산그룹은 중화권의 여러 부동산 사업에서 청쿵실업과 경쟁하고 있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