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長壽의 꿈’

입력 2015-01-17 02:57
스위스 연구진이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조작·강화해 초파리의 수명을 50∼60%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초파리와 인간의 신경구조가 유사하고 동일한 유전자가 인간에게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생명 연장의 비밀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스위스 베른 대학 세포생물학연구소 에두아르도 모레노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과학전문지 ‘셀(Cell)’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노랑초파리(Drosophila melanogaster)에게서 노화과정 중 결함이 발생한 세포를 골라 없애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이 유전자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방법을 활용했다. 모든 유전자는 두 카피(copy)가 있는데, 연구팀은 ‘아조트(azot)’라는 유전자에 하나의 카피를 더 삽입해 건강한 세포를 골라내는 기능을 강화시켰다. 유전자 카피가 추가된 초파리는 보통 초파리에 비해 건강이 양호하고 노화가 억제돼 평균수명이 50∼60% 더 연장됐다.

노랑초파리는 유전학 실험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다세포 동물이다. 초파리 자체는 뇌가 좌우로 나누어져 있는 등 신경구조가 인간과 비슷하다. 또한 이번 실험에서 활용된 유전자 ‘아조트’는 인간에게도 있어 노화 억제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