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스코건설 지분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에 매각하는 방안을 PIF와 협의 중인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6월 PIF와 포괄적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포스코건설 지분매각은 그런 차원에서 협의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분매각이나 구체적인 매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포스코와 PIF가 여러 가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압둘 라흐만 알모파드 PIF 총재는 지난해 6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MOU를 체결했다. 당시 PIF는 연산 15만대 규모의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 완성차 조립공장에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의 참여를 요청했다고 한다. 포스코건설 지분매입도 PIF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PIF가 포스코건설의 지분을 최대 40%까지 인수할 계획이며, 포스코가 올 상반기 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스코건설의 지분 40%는 현재 주가로 환산하면 약 8억5000만 달러(9151억원)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 지분매각이 포스코와 PIF 양측에 모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지분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 주택, 플랜트 등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PIF는 포스코건설의 건설 능력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 권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올해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코특수강 등을 매각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사우디 국부펀드, 포스코건설 지분 인수 논의중
입력 2015-01-17 0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