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과 화평한 사람의 행복

입력 2015-01-17 01:09

미국의 한 학교가 급식에 설탕 사용을 제한하자 학생들의 폭력성과 난폭성이 현저히 줄었다고 합니다. 인류는 설탕을 발견한 후 이를 섭취하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설탕으로 인간의 육체와 정신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탕수수로 만든 원당에는 인체에 좋은 무기물이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단맛을 더욱 자극적으로 느끼기 위해 원당을 정제하고 또 정제해 백설탕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정제 설탕은 우리의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인간은 무엇이 자신에게 정말 유익한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다가 원하지 않던 결과를 얻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행복한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선 먼저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오히려 하나님을, 자신의 행복을 가로막는 존재로 여기는 까닭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화목하고 평안할 때에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너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평안하라 그리하면 복이 네게 임하리라.”(욥 22:21) 이것은 욥의 친구 엘리바스의 말이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깨달음을 줍니다. 인생의 행복은 하나님과 무관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만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평안’은 히브리어로 ‘샬롬’입니다. 이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의 평화가 보이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복의 근원은 오직 하나님뿐이지만 일반적인 섭리의 복은 대부분 사람들을 통해서 옵니다. 그러므로 정말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면 하나님과의 관계뿐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도 총체적으로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불행은 끝없는 자기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이것을 내려놓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이기심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지구에서 인간은 상하좌우를 구분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것은 중력에 속박당하고 있을 때에만 필요한 방위개념입니다. 광활한 우주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회전하며 유영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디가 상하고, 어디가 좌우일까요. 우주에 나가서도 존재하는 주관적 방위개념은 오직 내부와 외부뿐입니다.

우리의 지성을 흐리는 욕망을 내려놓고 세계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우주적 섭리 안에서 우리의 인생을 바라보십시오.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 ‘우리가 사랑과 생명이신 하나님 안에 있느냐’뿐입니다. 하나님 밖에서 행복해지고자 집착하던 모든 것들을 내려놓읍시다. 받아들이기 힘들던 모든 상황들을 현실 그대로 인정하며 조용히 하나님의 선하심을 생각합시다. 하나님의 지혜는 당장은 나빠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 눈에 나빠 보이는 것으로도 우리를 좋은 길로 인도하십니다. 신앙은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형편 속에서 승리를 이루는 것입니다.

2015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시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회복하고 하나님 안에서 샬롬의 삶을 살아가는 복된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김남준 목사(안양 열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