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세습 목회자’다. 쪽방촌의 대부로 불리는 아버지 김흥용 목사에게서 도시빈민을 섬기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삶을 세습 받았다. 부친과 함께 1997년 5월 서울역전에 ‘나사로의 집’을 세우면서 광야의 삶을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가난이라는 강도를 만난 이웃들을 살려내는 게 이들 부자의 삶이다. 책에는 그런 저자의 뭉클하고 따뜻한 고백들이 담겨 있다.
“날 믿고 다시 광야로 나갈 수 있니?” 저자는 이 같은 하나님의 부름에 순종해 모든 자리를 내려놓고 다시 척박한 광야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내면의 삶과 사역의 발자취를 투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광야는 누구에게나 힘들고 피하고 싶은 장소지만, 그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선명하고 가까이에서 들린다”며 ‘하나님의 마음이 머문 곳, 광야’를 고백한다. 외롭고 황량한 광야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는 이들에게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 준다. 성경에서 말하는 은혜, 정의, 용서, 사랑, 순종의 개념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준다.
노희경 기자
[책과 영성] 가난한 이웃 위한 따뜻한 고백
입력 2015-01-17 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