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원조 샤오미 자업자득

입력 2015-01-16 03:51
‘애플 베끼기’ 전략으로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가 된 샤오미가 중국 내 샤오미 짝퉁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외신들은 ‘짝퉁 원조의 자업자득’이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5일 IT 전문매체 BGR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공식석상에서 “샤오미 대리점에서 파는 어떤 물건도 사서는 안 된다”면서 “샤오미의 모방 제품을 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샤오미는 모든 제품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샤오미 간판을 내건 매장들은 모두 짝퉁 업체라는 것이다. 샤오미가 인기를 끌면서 중국 전역에는 샤오미 브랜드를 달고 짝퉁을 판매하는 업체가 우후죽순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BGR은 샤오미가 ‘짝퉁 샤오미’ 확산 차단에 나선 것을 두고 자업자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짝퉁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구폰(Goophone) 역시 조만간 자사 모방 제품을 사지 말아 달라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제조사들의 ‘짝퉁 전략’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한편 샤오미는 이날 새로운 스마트폰 ‘미 노트’와 ‘미 노트 프로’를 공개했다. 레이쥔 CEO는 베이징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아이폰6 플러스와 미 노트를 자세히 비교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미 노트는 5.7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두께 6.95㎜, 무게 161g, 3000㎃h 배터리 등의 사양을 갖췄다. 미 노트 프로는 5.7인치 QHD 디스플레이, 64비트 스냅드래곤810 칩, 4GB 메모리 등의 사양을 갖췄다. 가격은 미 노트가 2299위안(약 40만원), 미 노트 프로가 3299위안(약 57만원)이다. 미 노트는 오는 27일 중국에서 출시되며, 미 노트 프로는 2분기 중에 나올 예정이다.

레이쥔 CEO는 미 노트의 카메라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며 기능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샤오미의 특허 논란을 의식한 듯 샤오미가 지난해 모두 2318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국내 발명특허 1380건, 해외 발명특허 665건이었다고 밝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