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두 곳이 당분간 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김종준 전 행장 퇴진 이후 하나은행을 이끌고 있는 김병호 부행장에 이어 신한은행은 건강 이상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서진원 행장을 대신해 임영진 부행장이 업무를 총괄한다.
신한은행 이사회는 15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건강상의 이유로 부재중인 서 행장이 복귀할 때까지 임 부행장이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 행장은 연초 감기 증상이 폐렴 등으로 번지면서 현재 한 대형 병원에 장기 입원 중이다. 올 3월 임기 만료 이후 연임이 사실상 확정적이었으나 와병으로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3월에 지주와 은행에서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어 그때쯤 결정될 것”이라며 연임 여부 등 결정에 아직 시간이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나, 후임자 하마평이 벌써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금융당국 중징계를 받고도 버텼던 김종준 전 행장이 지난해 11월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위해 퇴진한 이후 김병호 부행장이 지금까지 맡고 있다. 김 전 행장의 임기는 올 3월까지였다. 하지만 통합협상은 외은 노조와의 갈등으로 지지부진하다 노사가 함께 대화에 나서긴 했지만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
통합 논의에서 사측을 대표하고 있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외부활동을 최소화하고 노조와의 합의 도출에 집중하고 있다. 갈등이 반복되면서 하나금융은 한때 금융위원회에 노사 합의 없이 통합 승인 신청을 내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으나, 다시 논의에 들어가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비즈카페] 폐렴 증세 투병·중징계 퇴진… 수장 없는 신한·하나은행
입력 2015-01-16 0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