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여론 돌리기 카드? 어린이집 폭행 집중 거론

입력 2015-01-16 03:27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인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4살짜리를 폭행한 사건을 “세월호 참사 이후 최고의 충격”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뿐 아니라 당 지도부가 한목소리로 철저한 진상파악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적 공분을 사는 사고이니 만큼 적절한 대응이라는 평가도 있는 반면 ‘국면 전환용 카드’란 해석이 나온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이어 김 대표 수첩을 통해 공개된 ‘K·Y 배후설’ 논란을 덮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육교사가 폭행하는 장면을 TV에서 보고 너무나 큰 충격에 지금까지 심장이 떨리며 진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과거에도 이 어린이집에서 폭행이나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는데 철저한 진상파악과 책임규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 발언에 이어 당 지도부의 강도 높은 발언이 쏟아졌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정말로 충격적”이라며 “이것은 우리 미래에 대해 폭행하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어린이집에 대한) 전수조사까지 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보육교사에 대한 올해 예산을 5600억원이나 증액했는데도 문제가 드러난 만큼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또 이에 대한 당정회의를 즉시 열 것을 주문했고 관련 법제를 정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하지만 한 새누리당 의원은 이런 강경 대응에 대해 “이유야 어찌됐든 여당 내에서 연초부터 악재가 튀어나왔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빨리 여파를 가라앉혀야 할 것 아니냐”면서 ‘정치적 카드’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