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휴업 상태인 충북 옥천농협이 직장폐쇄 조치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5일 옥천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련한 3차 중재 자리에서도 노조와 단체교섭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결국 농협 이사회가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현재 이 농협 노사는 서로 양쪽의 입장만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이 농협은 전체 직원 87명 중 81명이 민주노총 전국 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에 가입해 있다.
노조는 지난 12일 사측과의 단체교섭에 실패하자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비난하면서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 농협은 본점과 지점 2곳의 금융 창구를 비롯해 농산물가공공장, 장례식장,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노조 파업 이후 농협 측은 시간제근로자를 투입해 하나로클럽만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농산물 가공공장에서 계약 업체에 공급해야 할 식음료 생산에 차질이 생긴 상태여서 조만간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할 경우 납품지연에 따른 손해배상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앞서 농협 노사는 5차례 단체 협상을 벌였으나 노조활동 보장, 성과급의 상여금 전환, 장기 근속자들의 연월차 휴가 확대, 인사권 개선방안 등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농협 관계자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노동부에 직장폐쇄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청 시기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옥천=홍성헌 기자
파업 옥천농협 ‘직장폐쇄’… 악화일로
입력 2015-01-16 0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