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K팝 열풍을 타고 국내 인터넷 쇼핑몰이 해외 고객에게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역직구’가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
코트라(KOTRA)가 15일 발표한 ‘주요국 온라인 해외직구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 열풍을 타고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역직구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비중이 높았던 역직구가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독일의 경우 최근 한류가 확산되면서 일부 한국산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제고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독일인들은 서적 DVD 화장품 건강식품 신발 의류 등을 판매하는 국내 사이트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화장품 옷 가구 음식 등이 해외직구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의류 화장품 액세서리 등에 대한 수요가 높다. 보고서는 “겨울연가,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로부터 시작한 인도네시아 한류는 K팝, 게임 등으로 확산돼 패션, 헤어스타일, 화장품,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호감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제품들은 특히 젊은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슈퍼주니어와 엑소 등 우리나라 아이돌 음반 공동구매가 한창일 정도로 온라인쇼핑이 한류상품 구매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화권의 역직구 규모도 계속 급증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업체인 ‘메이크샵’에 따르면 자사 역직구 오픈마켓 ‘OKDGG’의 지난해 매출은 80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가량 성장했다. 이 가운데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마카오 등 중화권 매출이 68%를 차지했다. 중화권에서 한류 스타들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국산 의류와 가방 등의 주문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온라인 거래사이트 이베이에서 한국 상품 판매규모도 2010년 500억원에서 지난해 2500억원(추정)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역직구 시장을 우리 기업의 수출통로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편리한 시스템과 신속한 물류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물류의 경우 단순배송의 개념을 넘어 창고보관, 신속배송, 재고관리까지 포함하고 반품과 환불요구는 물론 보증 서비스까지 수용하는 광의의 물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역직구 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거래 사이트에서 요구하는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인증번호 등 과도한 개인정보와 개인인증 등 복잡한 결제시스템에 대한 해결이 급선무”라며 “소량주문, 현금결제를 활용한 가격전략과 교환·환불, A/S 등 현지 선호도를 감안한 차별화 전략도 필수”라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해외 역직구, 한류 타고 유럽·동남아까지
입력 2015-01-16 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