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블랙베리 인수 보도 해프닝

입력 2015-01-16 02:44
삼성전자가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를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양사가 모두 부인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특허권 확보 차원에서 최대 75억 달러(약 8조1112억원)에 블랙베리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1차로 주당 13.35∼15.49달러를 제안했으며 이는 최근 블랙베리 주가보다 38∼60%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인수 금액은 60억∼75억 달러에 달한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양사 경영진이 지난주에 인수 계약 건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블랙베리 모두 이 보도 내용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면서 인수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간 후 2시간 후에 “블랙베리 인수 추진을 논의한 적도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논의한 적도 없는데 금액까지 나온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면서 “(주가 상승을 노린 세력이) 시장에서 장난을 치려는 것인지 우리로선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블랙베리 역시 이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블랙베리는 이메일과 문자전송에 특화된 폰으로 스마트폰 초기에 큰 인기를 끌었으나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최근에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삼성전자의 블랙베리 인수설이 나온 것은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랙베리가 기업 시장과 보안 등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양사는 지난해 11월 안드로이드 기반의 기업용 모바일 보안 솔루션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블랙베리 인수설은 2012년도에도 한 차례 불거진 적이 있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