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양극화를 부추기는 메가처치(Mega Church)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난 12일 한국조직신학회(회장 허호익 박사)가 경기도 부천 서울신학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제56차 신진학자 학술발표회에서 대전 침례교신학대 신광은 박사는 이같이 주장했다.
‘메가처치 현상에 대한 교회론적 고찰’에 대해 발표한 신 박사는 “메가처치는 기업화된 초대형 교회로, 교인 점유율뿐 아니라 강력한 상징력을 통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런 상징력은 브랜드 가치로 치환되고, 이것이 신자들의 수평이동 종착지가 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메가처치 현상은 교회들이 이러한 대형교회가 되고자 하는 강력한 목적 지향적 교회로 변모하는 현상으로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고 말했다.
그는 “메가처치 현상으로 교회 간에 경쟁이 심화되고, 교회 구성원들은 경쟁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변질된다”며 “결국 양극화는 심해지고, 교계 안팎에서 극소수의 메가처치 목회자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극대화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구가 해체되고 개교회 중심으로 시장질서 속에서 경쟁하다 보니 대중문화가 교회 안에 무분별하게 쏟아져 들어올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박사는 “초대교회는 여성과 노예, 가난한 자 등 당시 소외받던 이들을 모두 받아들인 열린 교회였지만 신앙적으로는 세례를 엄격하게 주고 신앙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등 세상과 구별된 거룩성을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메가처치의 문제가 하나둘씩 터져 나오면서 그러한 방향성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큰 교회가 큰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메가처치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가처치를 무조건 비판하기보다는 ‘교회다운 교회’라는 본질적인 고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교회 크기가 하나님의 영광의 크기와 정비례한다고 혼동하고 있는 교회를 향한 일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메가처치 현상, 교회 양극화 부추기는가?”… 한국조직신학회 학술발표회
입력 2015-01-16 00:16